살며 생각하며         담임목사 컬럼입니다.


작성자 박덕은 목사
작성일 2012-03-14 (수) 09:49
ㆍ조회: 982      
“ 루터를 생각한다 ”

마틴 루터(Martin Luther)어떻게 하면 인간이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얻고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아 구원에 이를 수 있는가라는 칭의와 은혜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인물이었다.

그는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함으로 자신의 죄를 극복하고 의롭게 되기를 위해 성 계단 성당에 있는 빌라도 돌계단을 무릎으로 오르던 중 기록된바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는 성경 말씀을 깨닫고 인간은 고행이나 선행과 같은 행위가 아니라 오직 믿음(Sola Fide)으로 만 의롭다함을 받는다라는 진리를 발견케 되었다.

그 때부터 루터는 자신이 전통적으로 믿어왔던 것들에 대해 의문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그 의문에 대해 무엇이라 하는지 더 깊이 연구하면서 당시 교회의 잘못된 점들을 발견하고 지적하기 시작했는데 특별히 면죄부 판매에 대해 적극적으로 저항했다.

그리하여 지금으로부터 493년 전인 15171031, Wittenberg 대학의 34살 젊은 교수이며 사제였던 루터는 성 베드로 성당 건축의 부족한 재정을 채우기 위해 면죄부를 팔던 사제들이 Wittenberg 에 왔을 때 당시 교회의 잘못을 반박하기 위해 자신의 주장을 95개의 논제(95 Thesis)로 정리하여 Wittenberg 대학 교회 정문에 대자보로 내걸었는데 이것이 종교개혁의 시작이 되었다.

면죄부는 자신의 죄를 사제 앞에 고백하는 고해성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죄를 지은 자가 죄를 고백하면 사제는 그 고백을 듣고 하나님을 대신하여 그 죄를 용서해 주면서 그 죄의 댓가를 치른다는 의미의 보속행위를 요구했다. 그런데 성 베드로 성당 건축을 위해 헌금하면 마땅히 해야 할 보속행위를 면제해준다는 증서를 주었는데 그것이 곧 면죄부였다.

성경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거룩한 성당을 짓기 위해 물질을 드리면 하나님께서 그 선행(헌금드림)을 보시고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해 주신다는 이해가 가능했다. 실제로 요한 테첼이란 사제는 면죄부를 선전하면서 금화가 헌금함에 넣어져 딸랑 소리를 내는 순간 연옥에 있던 자가 천국으로 간다고 설교하면서 면죄부 구매를 독려했다.

이와 같이 면죄부가 회개와 용서의 확실한 증거가 되다 보니 사람들은 죄에 대한 깊은 참회와, 참회를 통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서 오는 내적 변화, 그리고 그 결과인 보속(회개에 합당한 열매)을 통한 이웃과 세상과의 바른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참된 회개의 중요성에 대해 무감각해졌고 죄가 주는 두려움도 면죄부로 해결하게 되었다.

그러나 루터는 인간의 죄가 어떻게 용서받고 의롭다 함을 얻어 구원에 이르는지, 그리고 이 모든 확신의 근거가 무엇인지 철저한 학문적 신앙적 성찰과 노력을 다한 후에 오직 믿음으로만 의롭다함을 얻으며(Sola Fide),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을 받으며 (Solus Christus), 그 구원은 인간의 선한 행위가 아닌 은혜로 받고 (Sola Gratia), 이 모든 신앙과 생활의 최종적인 판단기준은 교회의 가르침이 아니라 성경이라는 (Sola Scriptura) 종교개혁의 핵심 사상을 확립하게 되었다.

우리가 이 시간 다시 한 번 루터를 생각하는 이유는 종교개혁의 전통위에 서 있다고 하는 오늘의 기독교가 과연 얼마나 루터의 마음을 이해하고 실천하는지에 있다.

특별히 오늘의 기독교가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고, 오직 은혜로 구원받음에 대하여 그렇게 확신을 가지고 외치는 만큼 동일한 확신에 이르기까지 가졌던 루터의 고뇌와 성찰을 얼마나했는지 교회는 아픔을 가지고 고뇌할 필요가 있다.

은혜를 은혜로 가능케 하는 참된 회개와 구체적인 내적 변화, 그리고 자기 죄로 이웃과 세상이 받은 고통에 대한 보속의 행위(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음) 없이 믿음으로, 은혜로 구원받았다고 할렐루야 아멘한다면 우리는 루터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며 믿음, 칭의, 은혜, 구원은 모두 관념일 뿐 구원에 이르는 참된 믿음도 아니며 참된 은혜도 아니다.

도리어 이것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기만이며 또 다른 면죄부를 팔고 사는 것이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을 한번 보라. 면죄부를 팔고 사는 기독교와 교인들의 거짓과 무지와 위선을 어떻게 조롱하는지!

루터의 95개 조항 중 제 1 항은 예수님께서는 믿는 자는 그의 전 생애가 회개의 과정이 되기를 원하셨다.” 라고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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